신증후군출혈열(한타바이러스감염증)은 구토, 복통, 요통, 발열, 단백뇨와 그에 따른 신부전증, 출혈성 경향을 동반하는 설치류 매개 인수공통전염병이다.
Bunyaviridae과(family), Hantavirus속(genus)에 속하는 여러 종의 바이러스에 의해 유발되며, 국내에서는 2종의 혈청형인 한탄(Hantaan)바이러스와 서울(Seoul)바이러스가 신증후군 출혈열을 일으키며, 이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한탄바이러스가 더 중증의 신증후군 출혈열을 일으킨다.
* 주로 늦가을에 유행하는 풍토 발열 질환이다.
건조한 시기인 10~12월과 5~7월에 많이 발생하며, 최근에는 점차 5~7월의 소유행 시기가 없어지고, 10~12월의 단일 유행 양상을 보인다.
최근에는 감염 빈도가 감소하였고, 적절하게 치료하면 15%의 사망률이 5% 미만으로 감소한다.
다만 핍뇨기나 저혈압기에는 주의해야 한다.
[감염경로]
- 바이러스가 포함된 설치류의 배설물이 건조되면서 에어로졸의 형태로 호흡기를 통해 유입되어 발생한다.
- 드물게 설치류에게 물린 상처를 통해 전염된다.
- 들쥐나 집쥐의 배설물에 있는 바이러스가 먼지, 흙 등에 침투해 있다가 사람의 호흡기를 통해서 전파된다.
- 바이러스에 감염된 쥐는 타액(침)과 대변을 통해서 약 1개월간, 소변을 통해서는 1년 이상 바이러스를 배출한다.
- 현재까지 사람간 감염사례 보고는 없다.
[증 상]
- 신증후성 출혈열의 발열, 두통, 기침 등의 초기 증상은 가을철 유행하는 감기와 비슷한 모양을 보이므로 1~2주 이후 열이 나고 춥고 떨리며(오한), 두통 등의 감기증상이 나타나면 의료기관을 찾아서 진찰을 받아야 한다.
- 발열, 출혈소견, 신부전이 주요3대 증상이며, 이외에 근육통, 결막충혈, 소변량 감소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1. 잠복기
보통 2~3주(9~35일)의 잠복기를 거친다.
2. 5단계의 임상 양상
1) 발열기
- 갑작스러운 발열, 식욕 부진, 심한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이 3~4일간 지속된다.
- 결막 충혈, 출혈반(동전만 한 크기의 멍) 등이 발생한다.
2) 저혈압기
- 저혈압이 수 시간~2일 정도 지속된다.
- 혈압이 떨어지고 맥박이 빨라진다.(빈맥)
- 중증인 경우 정신 착란, 섬망, 혼수 등 쇼크 증상을 나타나며 이 시기에 쇼크에서 회복되지 못하면 사망할 수 있다.
- 위장관 증상과 출혈 증상이 악화된다.
( 헤마토크릿 수치의 상승)
- 백혈구 증가, 지속적인 혈소판 감소증이 나타난다.
- 단백뇨가 나타난다.
3) 핍뇨기
- 핍뇨(소변을 적게 봄)가 3~10일 정도 지속된다.
- 혈압은 정상화되거나 상승하지만 신부전으로 인한 노폐물이 몸에 축적되는 질소혈증, 고칼륨혈증이 발생하고, 심한 단백뇨가 동반된다.
- 출혈 증상이 악화되면 피부의 반상출혈, 뇌출혈, 위장관 출혈, 탈수와 전해질 불균형이 발생한다.
- 요독증, 심한 복통, 고혈압, 뇌부종으로 인한 경련, 폐부종 등이 나타날 수 있다.
- 전체 사망환자의 50% 정도는 이 시기에 사망한다.
4) 다뇨기(이뇨기)
- 다뇨(소변을 많이 봄)가 7~14일 정도 지속된다.
- 신기능이 회복되는 시기로, 다뇨가 동반된다.
- 신장기능이 회복되고 단백뇨가 소실되며 식욕증진, 쇠약감 소실, 출혈증상 소실 등이 나타나지만 하루 3~6L 정도로 소변량이 증가하여 심한 탈수와 전해질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 심한 탈수 및 폐 합병증으로 사망할 수 있다.
5) 회복기
- 1~2개월에 걸쳐 서서히 회복된다.
- 특이한 증상이나 징후는 없으나 다뇨, 전신 쇠약감, 빈혈이 지속될 수 있다.
- 서울 바이러스에 의한 도시형 출혈열은 한탄 바이러스에 의한 경우보다 경한 증상을 보인다.
* 감염 후에는 항체가 생기고 이 항체는 수십년 후까지 유지되므로 재감염되지는 않는다.
[진 단]
- 병력, 임상 증상, 검사 결과 및 병의 경과로 진단을 추정할 수 있다.
- 바이러스 분리 검사, 혈청학적 검사, 바이러스 유전자 검출 검사를 시행하여 병을 확인한다.
[치 료]
- 치료에 앞서 출혈이나 쇼크의 발생을 감소시키기 위해서 절대 안정이 필요하다.
① 신증후성 출혈열의 주된 치료 방법은 대증 요법이다.
② 쇼크와 신부전에 대한 치료를 행한다.
③ 두개강 내 출혈을 방지하기 위해 혈압을 적절히 치료한다.
④ 수액요법 시에는 수액이 과다하게 보충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⑤ 증상이 생긴 후 수일 이내에 항바이러스제인 리바비린(ribavirin)을 주사로 투여해 볼 수 있다.
⑥ 발병 첫 4일 이내에 치료시 사망률이 낮아진다.
[예 방]
- 신증후군출혈열 위험지역에서 야외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 신증후군출혈열 예방접종을 통해 신증후군출혈열을 예방할 수 있다.
- 유행 지역의 산이나 풀밭에 가는 것을 피한다.
- 늦가을(10∼11월)과 늦봄(5∼6월)의 건조기에 밤 줍기, 성묘, 등산, 캠프 등 야외할동시 풀밭 위에 옷을 벗어 놓거나 눕거나 잠을 자지 않는다.
- 휴식이나 새참 먹을 때 돗자리를 펴서 앉고 사용한 돗자리는 세척하여 햇볕에 말려서 사용한다.
- 쥐와의 접촉을 피하고 설치류의 배설물, 타액 등의 접촉을 최소화한다.
- 작업 및 야외활동 후 샤워나 목욕을 하고, 옷을 즉시 세탁하고, 샤워나 목욕을 한다.
- 가능한 한 피부의 노출을 적게 하며, 작업시 기피제 처리한 작업복과 토시를 착용한다.
- 작업 중 풀숲에 앉아서 용변을 보지 않는다.
- 신증후군출혈열이 의심될 경우 조기에 치료를 받는다.
- 감염 위험성이 높은 사람(고위험군)은 적기에 예방접종을 받는다.
예방접종 대상
- 만 19세 이상의 성인으로 다음의 대상자 중 위험요인 및 접종환경 등을 고려하여 제한적으로 접종 권장
- 야외활동이 많은 남자, 농부, 군인, 설치류 동물 실험실 요원
접종 시기
- 0.5ml를 1개월 간격으로 2회 피하 또는 근육주사하고 12개월 뒤에 1회 접종(0, 1, 13개월)
* 1951년부터 1953년까지 한국전쟁 당시 주한미군에서 약 3,200명의 출혈 경향을 보이는 발열 환자를 연구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 신증후군 출혈열의 병원체를 발견한 것은 1976년 한국의 이호왕 박사가 이끄는 고려대학교 바이러스병연구소 연구진에 의해서였다. 이 연구를 바탕으로 1990년에 최초로 백신을 개발하게 되었다.
1976년 등줄쥐의 폐조직에서 원인 바이러스를 처음 분리하여 확인하였고, 바이러스를 발견한 한탄강의 이름을 따서 한탄 바이러스 (Hantan virus)라 명명하였다.
*** 한탄 바이러스는 농촌지역의 등줄쥐에 의해 옮겨지며 중증의 신증후군 출혈열을 일으키는데, 중증 신증후군 출혈열의 경우에는 쇼크와 신부전을 유발하고 10%의 사망률을 보인다.
이와 달리 서울 바이러스는 집쥐, 애급쥐, 실험용 흰쥐에 의해 옮겨지며, 주로 도시지역과 실험실에서 발생한다.
서울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비교적 경미하거나 무증상이고, 증상이 있어도 1~2% 의 치명율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