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열성 전신성 질환으로 농림업, 어업, 축산업, 광업 종사자 및 수의사 등 관련 업종 종사자의 직업병이며, 업무상 밖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에게서 흔히 발생한다.
와일씨병, 추수염, 논 농부병이라고도 불린다.
7월에서 11월 사이, 특히 9, 10월에 잘 발생한다.
대부분 감염된 동물의 소변으로 오염된 물, 습한 토양, 식물 등에 상처가 생긴 피부나 점막 등이 접촉되어 감염된다.
감염된 동물의 소변이나 조직에 직접 접촉하여 감염될 수도 있다.
* 우리나라에서는 추수기에 집중 호우나 홍수가 발생했을 때 농작물 피해 방지나 재해 복구 작업 등에 종사한 농부, 군인, 자원봉사자들에게 자주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 매년 전 세계적으로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감염되며 그 중 약 6만 병은 이로 인해 사망한다.
[감염경로]
- 가축이나 야생 동물의 소변으로 전파된다.
- 감염된 동물(주로 쥐)은 만성적으로 보균 상태를 유지하고 그 상태에서 소변으로 균을 배출하여 흙이나 개울, 논둑의 물 등을 오염시킨다. 사람이나 동물이 이 오염된 소변에 직접 접촉하거나 간접적으로 노출됨으로써 감염된다.
- 렙토스피라는 입, 코, 눈, 피부의 상처를 통해 체내로 침투하고 혈액을 통해 장기에 영향을 주며 혈액을 걸러내는 기관인 신장에 모여 소변을 통해 체외로 배출되게 된다.
[증상]
- 잠복기는 7~12일 정도이다.
- 증상은 다양한데, 보통 구토와 헛구역질, 설사 등의 소화기 계통 증상과 복부근육 통증 등이 대표적이다.
- 결막이 충혈되는 것도 대표적인 증상이다. 후에 황달로 진행되기도 하는데, 황달로 진행된 환자들은 심한 고통을 느끼며 다수가 사망한다
제1기(패혈증기)와 제2기(면역기)로 구분된다.
* 제1기(패혈증기)
약한 감기몸살 유사증상이 4~7일 정도 지속된다. 갑작스러운 고열, 근육통(장딴지, 허리), 두통(전두부나 눈 뒤쪽) 오심, 구토, 복통, 설사, 점막·피부의 일시적 발진, 결막의 심한 발적과 눈부심 등이 나타날 수 있다.
* 제2기(면역기)
1~2일간 열이 가라앉는 시기를 거쳐 제2기로 진입한다.
제2기에는 항체가 형성되면서 혈액이나 뇌척수액에서 렙토스피라가 사라지고 균이 소변에서 검출된다.
일부 경우는 발열, 발진 등의 증상이 다시 발생하여 뇌수막염이나 포도막염이 동반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폐출혈이 발생하기도 한다.
위와 같은 증상 외에도 감기몸살 정도로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경우도 흔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진 단]
1. 혈액 / 소변 검사: 혈액 샘플을 채취하거나 소변 샘플을 받아 렙토스피라의 징후가 있는지 확인한다.
2. 영상학적 검사: 심각한 경우라면 장기 손상을 찾기 위해 X-ray, CT, MRI 등의 영상학적 검사를 이용할 수 있다.
가을철 열성 질환으로 신증후군 출혈열, 쯔쯔가무시증 등과 구별이 필요하고, 수막염, 뇌염, 간염 등과도 구별해야 한다.
[치 료]
- 치료는 페니실린, 스트렙토마이신, 테트라시클린 등의 항생제를 사용한다.
- 아직 렙토스피라증에 대한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다. 위험한 작업을 하는 경우 독시사이클린(doxycycline) 200mg을 1주에 1회씩 경구 투여하여 예방할 수 있다.
[예 방]
예방을 위해 전세계적으로 승인된 상용화된 백신은 없기 때문에 렙토스피라증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렙토스피라균에 오염된 물과 토양에 노출을 피하는 것이다.
1. 오염된 개천이나 강물에 들어가거나 오염된 곳에서 수영하지 않도록 한다.
2. 작업시에는 손발 상처가 있는지를 확인하고 반드시 장화, 장갑 등 보호구를 착용한다.
3. 농경지의 고인 물, 오염된 하천에는 손발을 담그거나 닿지 않도록 주의한다.
4. 감염 가능성이 있는 재료를 다룰 때는 고무장갑이나 앞치마를 착용한다.
5. 들쥐 배설물에 접촉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6. 논의 물을 빼고 마른 뒤에 벼베기 작업을 하는 것이 좋다.
7. 야회활동 후 귀가시 옷에 묻은 먼지를 털어낸다.
8. 야외활동 후 깨끗이 목욕을 한다.
*렙토스피라에 감염되면 혈청형이나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1~3년간 항체가가 지속되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